내 아들 때린 조카 뺨 때린 후 벌어진 일

유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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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10

너무 어이가 없어서 여기에 글을 올립니다.

맹세코 이 글에 가감이 하나도 없고

사실에 기반해서 말씀드립니다.

주작 이딴 거 아니고요. 진지하게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제가 이런 글을 올릴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습니다.

며칠 전 장모님 생신이셨습니다.

아내에게는 4살 많은 언니가 있습니다.

저에게는 처형이죠.

처형은 일찌감치 결혼해서 아이를 낳았고,

그 아들은 벌써 중학교 1학년입니다.

(이제 곧 2학년 올라감)

요즘 애들은 중학교 1학년인데도

웬만한 어른들보다 키가 큽니다.

그 아이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제 아내로부터 그 아이의 상황을

미리 귀띔받기는 했습니다.

저도 어쩌다보니 그 아이와

매우 오랜만에 보는 상황이기는 했는데요.

처형은 아이가 어렸을 때 이혼을 했고

양육비 받아가면서 아들을 혼자 키웠습니다.

그래서인지 아이가 반항적이고 예의도 없다고 했습니다.

아내가 저에게 신신당부를 했습니다.

아이가 아무리 버릇없게 굴어도

그냥 가만히 있으라고요.

저는 아이가 버릇없어봐야 얼마나 버릇 없겠나 싶어서

알았다고 했습니다.

그 아이는 평소에는 이런 자리에 잘 안 나왔었는데

장모님이 이런 날 손주 보고 싶으시다고 해서

억지로 나오는 듯 했습니다.

어쨌든 그렇게 해서 모인 자리.

그 아이는 제 예상보다 훨씬 더 빡센 아이였습니다.

어른한테 인사는 당연히 안 했고요.

아이가 반항적인 걸 아니까

그 어느 어른도 ‘이모부한테 인사 해야지?’

하는 소리를 못 합니다.

어쨌든 한식 뷔페가 나오는 식당에서

장모님 생신 잔치를 했는데요

제 아들은 초등학교 3학년인데

뷔페 음식을 가지고 오다가

그 아이랑 부딪쳤던 것 같습니다.

접시랑 음식이 엎질러졌고요.

사실 제 아들만의 잘못도 아니었고

엄밀히 말하면 그 아이가 휴대폰 보면서 걷다가 부딪친 건데

그 아이는 제 아들에게 화를 내며 욕을 퍼붓습니다.

주먹으로 제 아이의 몸도 툭툭 칩디다.

중학교 2학년 올라가는 아이의

입에서 나오는 욕 치고는 꽤 세더군요.

게다가 초등학교 3학년 아이에게요.

그런데도 제 아내는 그 아이에게 뭐라고 못 합니다.

그 아이가 반항끼가 많다는 걸 알아서 인지

지 아들이 폭언과 폭행을 당하는 데도 가만히 있습니다.

처가 식구들 중 아무도 그 아이를 말리는 사람이 없습니다.

제가 사실 운동도 좀 했고

어릴 때 싸움도 잘 하는 편이어서

그 아이를 제압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아 보였고,

싸움을 잘하는 문제를 떠나

아이가 저렇게 나쁘게 행동하는 데

가만히 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한마디 했습니다.

서로 실수한 거 같은데 애한테 너무 한 거 아니냐고.

그랬더니 그 아이는 제 말에는 대꾸도 하지 않고

제 아이를 더 툭툭 칩니다.

그래서 제가 그 아이의 팔을 붙잡고

내 아들 그만 때리라고 했더니

그 아이는 제가 잡은 손 놓으라고 소리 치면서

저한테 욕까지 하는 겁니다.

저는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너 잠깐 밖에서 나 좀 보자고 하면서

이야기 좀 하려고 했습니다.

이 때까지만 해도 때리려는 의도는 없었고

아무도 없는 곳에서 잘 타이르려고 했었는데요.

그 아이가 갑자기 소리를 치면서

저한테 또 욕을 하는 겁니다.

이모부한테 병신이라고 하면서 꺼지라고 하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 아이에게는 어른도 없는 것 같았습니다.

너무 참기 어려워서 저는 그 아이의 뺨을 때렸습니다.

정말 있는 힘껏 때렸습니다.

이런 말 하기 좀 창피하지만

중고등학교 때 싸움하는 것처럼

목숨걸고 세게 한방 때렸습니다.

그 아이는 제 따귀에 맞고 넘어졌습니다.

제 따귀가 너무 아팠는지

그 아이는 더 반항은 하지 못했습니다.

그 아이도 반항끼는 있는데

싸움을 잘 하는 아이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한 대 맞고 겁먹은 것 같기도 하고요.

저는 아직도 화가 안 풀려서

그 아이의 멱살을 잡고 일으켜 세웠습니다.

밖에 나가서 훈계라도 하려고 했던 건데요.

그제서야 그 아이는 저한테 죄송했다고 합니다.

다음부터 안 그러겠다고 합니다.

따귀 한 대에 그렇게 태도가 바뀝디다.

저는 나름 아이에게 따끔하게 가르쳤다고 생각했는데

그 후 처가식구들이 보인 반응이 가관입니다.

장모님은 저한테 와서 왜 어린 애를 때리냐며 뭐라고 했고

처형은 당장 경찰을 부르겠다고 했습니다.

특히 제 아내는 아무 말도 안 하고 가만히 있습니다.

이럴 때는 제 편을 좀 들어줬으면 했는데 가만히 있습니다.

어른들이 자기 편을 들어주니

그 아이는 그 새 또 태도를 바꿉니다.

자기가 너무 아팠다며 저 아저씨

(저를 가리키며 저 아저씨라고 하는 것입니다.

이모부한테 아저씨라고 합디다)

좀 혼내주라고 장인어른한테 이르기까지 합니다.

다들 저한테 뭐라고 하는 상황에서

저는 그냥 가겠다고 했습니다.

그나마 아내가 저를 붙잡길래 사과라도 하려나 싶었는데

아내는 저보고 그 아이한테 사과를 하라고 합디다.

그래도 폭행은 제가 했으니 저 보고 사과를 하라는 건데요. 그 녀석이 우리 아들한테 때리고 욕한 건

왜 안 혼내냐고 했더니만

아이끼리 벌어진 일을 왜 어른이 참견해서

때리냐고 합니다.

어쨌든 때린 건 잘못한 거라고 합니다.

저는 아직까지 사과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번주까지 사과를 하지 않으면

처형은 저를 폭행치상죄로 고소하겠다고 합니다.

그런데 저는 사과를 하고 싶지 않습니다.

아이를 제대로 훈계도 못하면 그게 어른입니까?

저는 많이 어이가 없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여러분들은 제가 사과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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